중등독서추천

좀머 씨 이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필로스논술학원| 작성일17-02-28 11:48| 조회572회| 댓글0건

본문

 

+ 책 소개

 

텅 빈 배낭을 짊어지고, 길다랗고 이상하게 생긴 지팡이를 손에 쥐고 뭔가 시간에 쫒기는 사람처럼 잰 걸음으로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묵묵히 걸어다니기만 하던 좀머 씨는 어린 소년의 마음속에 깊이 각인되며 꿈속에까지 나타나 궁금증을 잔뜩 불어넣어 주는데..... 그 어린 소년이 더 이상 나무를 탈 수 없게 되었을 때, 수수께끼 같은 좀머 씨는 사라져 버린다. 한 소년의 눈에 비친 이웃 사람 좀머 씨의 기이한 인생을 담담하면서도 섬세한 필치로 그려 나간 한 편의 동화와도 같은 소설. [출처 : 예스24]

 

 

+ 책 미리보기

 

그는 쉽게 식별이 되는 사람이었다. 거리가 아무리 멀어도 다른 사람과 전혀 혼동이 되지 않았다. 겨울이면 그는 검은색에 폭이 지나치게 넓고 길며 이상하게 뻣뻣해서 걸음을 옮길 때마다 너무 큰 무슨 껍질처럼 그의 몸을 감싸던 외투를 입고 지냈다. 그리고 신발은 고무 장화를 신었고, 대머리 위로는 빨간색 털모자를 쓰고 다녔다. 여름에는 -- 좀머 아저씨의 여름은 3월 초부터 10월 말까지여서 1년 가운데 가장 긴 기간이었는데 -- 까만색 천으로 띠를 두른 납작한 밀짚모자를 쓰고 다녔고, 캐러맬색 린네르 셔츠와 캐러맬색 반바지를 입고 다녔다. 그럴 때면 바지 밑으로 힘줄과 울퉁불퉁한 혈관만이 드러나 보이는 억세고 긴 다리가, 우악스러운 등산화 속으로 가려진 부위를 제외하고는, 우스꽝스럽도록 가는 모습을 드러내 보이곤 하였다. 3월에 다리는 눈이 부시도록 흰빛이었고, 울퉁불퉁한 혈관들은 사잇길이 많은 푸른색 강줄기의 모습처럼 그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하지만 불과 몇주일만 지나면 다리는 꿀과 같은 색으로 변하여 빛을 발하였다. 그리고 가을에는 피부가 햇빛과 바람과 일기 변화로 인해 짙은 밤색으로 변해서 혈관이나 힘줄이나 근육질이 전혀 구별되지 않았고, 다리는 마치 껍질이 벗겨진 호두나무의 울퉁불퉁한 나뭇가지처럼 보였다. 그러다가 그것들은 11월이 되면 긴 바지와 긴 검은색 외투로 가려져서 사람들의 시선을 멀리한 채 이듬해 봄까지 원래의 색깔인 치즈빛 흰색으로 탈색되어 가곤 했다. --- p.16  [출처 : 예스24]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이용약관

사업자명 : (주)에스티엘    지번주소 : 대구광역시 수성구 만촌 3동 1040-9, 13층  도로명주소 : 대구 수성구 달구벌대로
2598, 13층 필로스논술학원 사업자등록번호: 502-86-25312 학원등록번호:4958  상담문의 : (초,중등) 053-745-1054
Copyright © 2013 PHILOS. All rights reserved